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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이야기

일론 머스크, 초고속 부자가 되다.

일론 머스크 롤링스톤 잡지 사진
(출처: https://www.rollingstone.com/culture/culture-features/elon-musk-isnt-funny-bad-jokes-twitter-1234712950/)

지난 포스팅에서 일론 머스크의 출생, 부모, 형제자매, 학력 그리고 국적에 대해 얘기했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일푼으로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건너간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쉰 살이 채 되기 전 세계 최대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게 된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을 공유하려 합니다.

Zip2 로고 사진
(출처: https://uspto.report/TM/75176419)

 

 

지난 에피소드에서 일론 머스크의 첫 사업인 Zip2에 대해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요. 그래도 일론 머스크를 무일푼에서 백만장자로 만들어준 첫 사업이었던 만큼 소개하고 넘어가야겠죠?.

 

일론 머스크는 Zip2를 창업하기 전, 매 방학 때마다 실리콘 밸리로 넘어와, 하루에 여러 인턴쉽을 했었는데요. 먼저 낮에는 물리학 전공생으로 Pinnacle Research Institute라는 과학연구소에서 근무했는데, 그 곳은 당시 아주 혁신적인 전기 충전 기술인 울트라커패시터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하는 곳이었습니다. 저 같은 일반인에게 울트라커패시터는 아주 생소한 개념인데요. 그냥 쉽게 설명하자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강력한 레이저 건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강력한 에너지원과 그 에너지원의 저장장치를 한데 모아 놓은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기술은 현재 많이 발전하여 미국을 포함한 여러 강대국에서 최신식 무기를 개발하는데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피나클에서 일을 마친 저녁에는 스타트업이었던 Rocket Science Games에서 코딩을 했다고 합니다. 컴퓨터 공학 전공생도 아니였던 일론 머스크가 그 곳에서 코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타트업이기도 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알아내 해내고 마는 일론의 끈기와 패기로 때문이었죠. 그렇게 독학한 코딩은 이후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Zip2를 창업하는데 기반이 됩니다.  

 

Zip2의 초기 이름은 글로벌 링크 인포메이션 네트워크였는데요. 초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Zip2는 당시 오프라인 상에만 존재했던 정보를 인터넷으로 옮기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기업들은 인터넷 시대에 맞춰 자신들이 공유하고자 하는 기업 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고 있어 기업의 온라인 정보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지만, 식당이나 소규모 가게의 정보는 인터넷상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일론 머스크가 파고들었는데요. 외판원을 고용해 캘리포니아 Palo Alto 지역의 식당이나 소규모 가게를 시작으로 지역 비즈니스 정보 등록 서비스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정보를 당시 상용화되기 시작한 GPS 지도와 연동시켰습니다. 지역경제를 GPS지도와 연동시켜낸 Zip2의 성장 가능성을 본 투자자들은 zip2에 통 큰 투자를 했고, 이런 투자에 힘입어, Zip2는 동네 가게에 정보 등록 서비스를 팔 던 단순 외판 사업 모델에서 지면 광고를 온라인에 올려주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대형 신문사에 파는 더 큰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했죠. 그 결과, Zip2를 창업한지 3년이 채 안되던 19984, 동종 최대 경쟁 업체였던 CitySearch3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 받으며 합병하게 됩니다. 그리고 합병 후 1년이 채 안된 19992, 컴팩트 컴퓨터에 37백만 달러로 매각됩니다. Zip2 매각으로 일론 머스크는 22백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되었는데요. 이게 불과 Zip2를 창업한지 채 4년이 되지 않았을 시점이었죠. 그러니까 무일푼에서 시작한 일론 머스크는 4년만에 millionaire, 백만장자가 되었죠. 22백만 달러는 한화로 무려 290억 원이었습니다.

 

PayPal 로고
(출처: https://www.paypal.com)

 

에쉴리 이반의 일론 머스크 전기를 읽으면서 놀랐던 또 한가지는 일론 머스크가 PayPal의 최대 주주이자 공동 창업주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은 제로 투 원이란 책 때문에 페이팔의 창업주를 피터 틸이라고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Zip2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자신감이 붙은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비효율적이면서 돈이 넘쳐나는 분야인 금융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캐나다에서 살 때  노바 스코샤 은행에서 잠깐 인턴 생활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일론은 무능한 은행가 덕분에 이 분야에서 인터넷으로 큰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1999년 봄, 일론 머스크는 Zip2 매각으로 번 돈 22백만 달러 중 절반이 넘는 12백만 달러를 인터넷 뱅킹 사업인 X.COM에 투자하며 자신의 두번째 회사를 설립했는데요. X.com 투자금과 각종 세금과 비용을 제하면 당시 일론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수중의 돈은 4백만 달러가 채 안됐다고 합니다. 첫 성공의 결실에 만족해 안주했던 당시 다른 닷컴 밀리어네어들과는 달리 더 큰 위험 부담과 낮은 성공확률을 가진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던 일론 머스크의 이러한 다소 과감하고 무모한 성향이 지금의 일론 머스크를 있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이 후 사업 행보에서도 알 수 있듯, 일론 머스크는 사업을 돈을 쫓기 위해 시작하기 보다는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작해 발전해 나갔습니다.

 

3류 또는 야동 판매업같은 이름에도 X.com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빠른 입소문으로 운영한지 몇 달만에 2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기염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기업이 있었는데, 바로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이 설립한 Confinity였습니다. 사실 컨피너티는 X.com의 사무실 한 칸을 빌려 쓰며 팜 파일럿 핸드헬드라는 기기 전용 결재 시스템에 집중했던 작은 스타트업에 불가했는데, 이 후 X.com의 주요 사업 영역이였던 웹과 이메일 기반 결재 시스템으로 방향을 틀면서 최대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PayPal은 당시 Confinity가 출시 했던 웹 및 이메일 기반 결재 시스템의 이름이었죠. 당시 인터넷 결제 시스템 시장에서 먼저 우위를 차지 하는게 무척이나 중요했던 두 회사는 엄청난 가입자 출혈 경쟁을 한 결과, 인기 서비스인 페이팔을 가지고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했던 컨피너티는 X.com과의 합병하게 되고, 일론 머스크는 합병한 회사의 최대 주주로 등극합니다. 합병된 회사는 각자의 다른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 때문에 홍역을 치렀고 대표이사였던 일론 머스크는 내부 반란으로 대표이사 자리를 피터 틸에게 빼앗기고 회사명도 X.com에서 PayPal로 바뀌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페이팔은 연간 24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IPO까지 가능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컸으나, 일론 머스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페이팔 매수에 관심을 보인 ebay에 매각하고 싶어했습니다.

 

결국 X.com을 창업한지 약 3년만인 20027, 페이팔은 이베이에 15억 달러로 매각됐고 최대 주주였던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매각으로 초기 투자금 12백만 달러의 거의 20배인 25천만 달러, 한화로 3300억 원을 벌었죠. 정말 굉장하지 않나요? 단순 계산으로도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로 600%대가 넘는 연간 투자 수익률을 거둔 셈입니다.

 

큰 부를 안겨준 페이팔 성공 뒤에는 경영자로서의 쓰라린 시련도 있었고 X.com 설립 당시 그가 가졌던 모든 비전을 다 실현해 내지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일론 머스크가 금융업에 큰 혁신을 시작했고 페이팔 이 후 생겨난 수많은 인터넷 뱅킹 및 핀테크 기업의 초석을 다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현재 사업,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