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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이야기

소매업 천재였던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소매업 천재였던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이야기

샘 월튼의 월마트 사진
(출처: https://theenterpriseworld.com/sam-walton-walmart/)

월마트
여러분은 미국의 대형마트라고 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나요? 미국을 방문 또는 거주해보신 분이라면 다양한 대형마트가 떠오를 겁니다. 그러나 미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미국 대형마트 브랜드 아는 거 있어?라고 물으면 아마도 십중팔구 월마트라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월마트 매장 전경
(출처: https://corporate.walmart.com/)

그건 아마도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월마트가 진출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월마트의 한국매장은 현지화에 실패해 이후 이마트에 인수되었죠. 한국에서는 실패했지만 전세계 24개 국가에 여러 회사명으로 진출하여 영업중 입니다. 또한 2022년 10월 포브스 글로벌 500 기준, 월마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연 매출, 5천7백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샘월튼의 자서전, 메이드 인 아메리카


뭔 뜬금 없이 미국 월마트라고 의아해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요. 사실 요즘 제가 자서전 읽는데 재미가 들려 여러 기업가들의 자서전 또는 전기를 찾아 읽고 있는데요. 월마트의 창업가 샘 월튼도 자서전을 쓰셨더라고요. 제목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1992년에 출판된 책인데, 읽으면서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월마트란 기업에 대해 여러 새로운 점을 알게 되어 이번주에 월마트와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월튼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샘월튼의 자서전 표지
(출처: https://www.amazon.com/Sam-Walton-Made-America/dp/0553562835)


80년대 최고 부자였던 샘월튼 
샘월튼은 1985년 처음으로 포브지가 선정한 미국 최고 부자로 언론에 보도되었는데요. 사실 샘월튼은 월마트가 1972년 상장한 뒤인 1982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 최고 부자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샘월튼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월마트 창업 또는 성장과정에 집중되기 보다는 자신이 미국 최고 부자 타이틀을 딴 것에 더 관심을 갖는게 굉장히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자서전의 첫 장, 첫 문단부터 샘월튼은 1985년 포브지가 자신을 미국 최대 부자로 선정한 뒤로 찾아온 타인의 불필요한 관심이 몹시 불쾌했다고 회고하는데요. 흥미롭게도 샘월튼은 월마트와 그 전신 매장을 개인사업자로 시작한 게 아니라 가족법인을 만들어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투자 방식은 먼저 가족법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던 장인어른으로부터 배웠고 1953년 월튼 엔터프라이즈이란 이름으로 가족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월튼 엔터프라이즈는 월마트 주식의 약 50%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샘월튼의 4자녀 중 한명은 사명하여 3자녀가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이 3명은 포브지가 매년 선정하는 전세계 최고 부자 20명 중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죠. 아마 개인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면 자녀들에게 증여할 때마다 많은 증여세 또는 상속세를 내야 했을 텐데 초기부터 가족법인으로 운영해서 수퍼리치가 겪는 세금 관련 이슈는 없었다고 합니다. 가족법인을 통해 월마트 지분 투자 또는 다른 투자를 함께 하면서 가족 구성원 간의 결속력 그리고 회사에 대한 가족 전 구성원의 책임감 및 관심도 커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월튼가는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일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튼가의 자산 상승 곡선 및 크기 자료
(출처: https://www.forbes.com/profile/walton-1/?sh=738a71f16f3f)



샘월튼 출생 및 가난했던 유년시절, 그리고 소매업 진출
샘월튼은 1918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킹피서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년시절은 아버지 직업 때문에 오클라호마주 또는 미주리주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대공항을 겪으면서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미주리 대학을 졸업한 뒤 JC Penny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 밑에서 일했고 세계1차대전에 참전한 뒤 벤 프랭클린이란 체인 잡화점을 장인어른의 도움으로 창업했습니다. 첫 창업이라 안타깝게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발목을 잡았었는데요. 바로 재계약 갱신 요구권이었죠. 매장 인수 당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매장이었으나 흑자로 전환시켜 놓았을 뿐만 아니라 2년반만에 장인어른에게 빌린 투자금도 전부 돌려드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으나 건물주가 매장 재계약을 해주지 않아 피땀 흘려 흑자로 돌려놓은 매장을 건물주에게 빼기게 되었죠. 이 경험으로 맏아들인 롭월튼에게 변호사가 될 것을 제안하고, 이 후 맏아들이 변호사가 돼서 월마트의 상장도 돕게 되죠. 

샘 월튼의 잡화점와 트럭 전경
(출처: https://www.walmartmuseum.com/content/walmartmuseum/en_us/timeline/decades/1970/artifact/2580.html)


실패에서 배우다
이후 체인 및 개인 잡화점을 여럿 운영하다 할인판매가 소매업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을 확신하여 첫 월마트을 아칸소 주 라저스에 열었습니다. 단가에서 마진을 많이 남기는 판매 방식보다는 저렴한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박리다매 판매 방식이 더 비용 효율적인 소매업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샘월튼은 운영하고 있던 다양한 형태의 할인점과 잡화점을 유통망을 가진 체인마트로 통합하며 우리가 아는 월마트 대형 수퍼마켓 형태를 갖춰나갔죠. 

샘월튼의 성공요인
책을 읽으면서 샘월튼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수없이 많았지만,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이유 중 하나는 매장 관리자를 뽑을 때 매장 지분에 투자하게 하여 매출의 몇 퍼센트를 가져갈 수 있게 하여 본인들이 관리하는 매장에 대한 확고한 주인의식을 제공한 점이라는 생각했습니다. 주인만큼 열심히 일할 직원은 없으니까요. 초기 몇몇 매장 관리자는 다른 매장 관리자가 거절한 지분투자에 추가로 투자하며 월마트 상장과 함께 아주 큰 수익을 봤다고 합니다. 

 

인도 플립카드 매장 내부 사진
(출처: https://fortune.com/2018/03/16/walmart-flipkart-india-ecommerce-investor)

전세계 대형 수퍼마켓체인인 월마트
여담이지만 월마트는 미국 내에서는 5천여개 매장과 미국 외에서는 미국 내 보다 더 많은 약 6천여개의 매장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잠깐 영국과 인도에 살았을 때 봤던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아스다와 플립카트도 월마트 소유 지분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 땐 로컬 브랜드 슈퍼마켓이구나 했는데 사실상 월마트의 자회사 격이더군요. 미국 시골 도시에서 시작한 슈퍼마켓 체인이였던 월마트가 미국 유명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Kmart나 타겟보다 앞 설 수 있었던 건 샘월튼의 기업가 정신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들더라고요. 

영국 아스다 매장 전경
(출처: https://corporate.asda.com/a-new-chapter-in-delivering-great-value-for-uk-shoppers)


그럼 다음에도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