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8. 16:51ㆍ금융
서론
이번 포스팅에서는 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왜 금리가 물가상승과 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경제는 그냥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왜 가격이 오르고 임금이 오르고 경제가 과열되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 반대 상황인 경우 어떤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지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인플레와 디플레 차이, 원인 그리고 영향
1. 인플레
인플레는 인플레이션의 약자로 한국어로 치환하면 팽창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시장의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인데요.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는 오르는 반면, 돈의 가치는 하락하여 동일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나 양이 줄어들게 되는 현상이죠. 쉬운 예를 하나 들자면, 1970년대 짜장면 값이 100원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6-7천 원에 육박하죠. 그만큼 돈의 가치가 떨어졌고, 다른 말로 하면 시장에 많은 양의 돈이 풀려 있다는 뜻도 되죠.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 소비자들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발생
- 경기 호황,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
-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 생산 비용(원자재, 임금 등)이 증가하여 기업이 가격을 올릴 때 발생
- 화폐 공급 증가
- 중앙은행의 과도한 통화 공급
- 외부 충격
- 원유 가격 급등 등 공급망 문제로 인해 원가 상승 (예: 전쟁 발발)
적당한 인플레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미국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도 0이 아닌 2%대인 것처럼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중물인 유동성이 적당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인플레는 경제 파탄을 불러옵니다. 몇몇 국가들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인플레를 발생시켰는데 이게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야기해 되려 독이 된 경우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베네수엘라가 그 경우입니다.
[이슈트렌드] 베네수엘라, 화폐 개혁 후 1년...통화 가치 여전히 불안
AIF
www.emerics.org:446
그래서 다들 아시다 싶이 베네수엘라는 자국 화폐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법정통화로 도입했죠. 왜냐면 자국 화폐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서 돈을 자루로 퍼다 날라도 빵 하나를 사기도 어려울 지경이 돼버렸거든요. 이런 국가는 비단 베네수엘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찾아보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ㅠㅠ
그래서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이 최우선위가 될 밖에 없습니다. 나라 경제에도 중요하겠지만 서민이 저에게도 아주 중요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급락한다면 저축에 대한 필요성이나 추후 현금을 모아 부의 사다리에 올라탈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겠어요? 반면 자산을 가진 부자/자산가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계속 부자로 살 가능성이 더 커지겠죠.
물가상승에 반대편에 있는 디플레를 알아보겠습니다.
2. 디플레
디플레는 디플레이션의 약자로 한국어로 치환하면 수축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제 현상이고 돈의 가치가 상승하여 동일한 금액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더 많이 사는게 가능해집니다. 달리 말해 시중에 도는 돈의 양이 줄어든 거죠.
- 수요 감소
- 소비와 투자의 급격한 감소
- 경기 침체, 실업률 상승
- 공급 과잉
- 생산 과잉을 가격 하락
- 통화 수축
-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통화 공급 감소.
- 외부 충격
- 금융 위기, 국제 경제 둔화.
가장 최근에 디플레를 겪은 나라는 일본입니다. 아마 신문에서 자주 보셨을텐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란 문구와 함께 디플레의 위험이 설명되곤 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디플레의 부정적 영향은 자산 가치 하락이라 볼 수 있는데요. 돈의 가치는 상승한 반면,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가치는 하락해 과거보다 돈을 적게 써도 동일한 재화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걸 부동산으로 생각하면 약간 소름이 돋는데요. 만약 10억에 산 아파트의 가격이 7억이 되면 3억이라는 자산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건 해당 부동산을 현금으로 샀다고 가정했을 경우인데요. 만약 대출을 이용해서 샀다면 문제는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10억 아파트를 5억 대출을 일으켜서 샀다고 가정하면, 돈의 가치는 올랐기 때문에 5억 대출에 대한 이자는 더 오르겠죠. 그러니까 부동산 가치는 하락했으나 되려 대출 부담은 커진거죠. 최악인 거죠. ㅠㅠ
인플레와 디플레의 정의, 원인 그리고 영향을 개략적으로 살펴봤으니까 실제 과거 인플레와 디플레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 볼까요?
과거 인플레와 디플레 사례: 한국과 미국
1. 한국
- 1970년대 인플레이션 (1973~1974, 1979): 석유파동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입해 수출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 상, 석유파동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은 수입물가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를 촉발되어 실질 소득이 급하락(돈의 가치 하락)하였고 10% 중반 대의 성장률은 한자리 수 중반으로 내려앉았죠. 지금으로 치면, 중국의 두 자릿수 성장률이 한 자릿수 대로 폭락한 거랑 비슷할 것 같네요. 그러나 당시 물가 상승률은 10프로 이상이었고 한국수출기업들은 적자로 허덕였습니다. - 1998년 디플레이션 조짐 (IMF외환위기 직후):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 및 실업률 급증.
한국경제의 가장 큰 디플레 조짐은 IMF외환위기 직후입니다. 이 상황도 수출주도의 한국경제에서 기인되것입니다. 대금을 외화를 지불해야 하는데 외화가 부족해서 원 달러 환율이 당시 치솟아 올라 1달러당 2000원에 육박했죠. 외화를 빌려 위기를 모면해야 했던 한국정부는 IMF로부터 금융구제를 받습니다. 당시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6프로 후반 대였고 대규모의 정리해고가 있었고 은행 대출금리는 20%대에 육박했죠. 돈의 가치가 급등한 거죠. 당시 가지고 있는 부동산도 내다 팔아 현금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컸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도 큰 폭락이 있었죠.
그럼 미국 사례로 넘어가 볼까요.
2. 미국
- 1970년대 인플레이션 (1970s): 석유파동 및 베트남 전쟁
중동지역의 석유파동으로 인해 당시 중동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보다 높았던 미국경제에 석유 가격 급등은 물가상승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는데요. 지금도 미국경제에 있어 석유가격은 아주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이긴 합니다. 여러 전쟁으로 인한 달러의 통화 팽창이 이때 발생했죠. 당시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상황이 많이 불안해 경제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죠. 아래 그래프는 당시 미국의 S&P500 기업 성장률 대비 미국 인플레 비율입니다.
이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은데 당연히 중앙은행이 개입을 했겠죠. 당시 연준의장이였던 폴 볼커는 금리를 크게 (기준금리: 19%) 올렸습니다. 그래서 15%에 육박했던 물가상승률이 아주 빠르게 잡혀 2%대로 급락했습니다.
- 1929년 대공황(1930s): 주식시장 붕괴 이후 발생한 미국 최대 불황기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세대들은 아마도 겪지 않은 대공황인데요. 2008년의 대침체와는 확연히 다른 경제적 공황이 시작됐죠. 실질 경제성장률은 29%가 급감했고, 실업률은 25%까지 상승했으며 소비자 물가는 25% 하락하였고 7천 개가 넘는 은행 그러니까 당시 은행수의 1/3 정도가 파산했었다고 합니다. 당시는 돈, 현금의 가치가 급상승한 시기였습니다. 그럼 연준은 뭘 한 거지? 생각할 수 있는데요. 1931년 법제정을 통해 탄생한 연준은 당시 운영 초창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기준금리를 0프로로 낮췄습니다. 금리가 0이면 시장에 돈이 흘려 넘쳤을 텐데 왜 대공항, 불황기가 이어졌을까요? 먼저 여러 건의 은행파산과 뱅크런이 있으면서 금융시장 안정성이 떨어졌고, 당시 돈을 빌리는 값은 0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돈을 가지고 농사를 짓든 공산품을 만들면 수익이 나야 하는데 농산품 또는 공산품의 가격이 빌린 돈의 가격보다 떨어져 시장 참여자들의 수중에는 돈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 소위 악순환이죠. 돈이 부족하니 돈은 귀해지고 물건의 가치는 떨어지니까 물건을 안 사거나 만들지 않는 거죠.
플랭클리 루즈벨트 대통령이 예금자보험 등 금융시장 안정에 힘쓰고 뉴딜이라는 정부주도의 큰돈 풀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합니다.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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